‘혹시몰라’는 이강국(보컬/기타)와 전영국(보컬)로 이뤄진 2인조 싱어송라이터 그룹이다. 어쿠스틱 기타를 바탕에 둔 단출한 편성이지만, 일상적인 감정을 디테일하게 풀어내는 가사와 담백하면서도 듣는 이에게 잊기 힘든 인상적인 멜로디를 가진 포크 팝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연주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목소리가 각각 가지고 있는 매력을 따로 또 같이 적절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좋은 화음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 공연 기획 활동을 하던 두 사람은 2011년 대전사운드페스티벌을 기획하면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의기투합하게 된 둘은 대전 지역의 거리예술문화를 활성화시키는 [즐길거리] 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이 와중에 혹시 모르는 출연진의 펑크에 대비하기 위해 ‘혹시몰라 준비한팀’이라는 공연 유닛을 만들게 되었다. 이처럼 다소 즉흥적으로 시작되긴 했으나, 서로의 음악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된 그들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음악인인 동시에 기획자로서 척박한 대전의 문화 환경에서 나름의 무브먼트를 만들어보고자 했던 둘은, 공연을 만들더라도 단순한 공연이 아닌 보는 이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기획을 도입하려고 노력해왔다. 이에 매년 상/하반기에 [뭔가 디퍼런트], [2년전 약속], [얼굴이나 보죠] 등의 브랜드를 가진 기획 공연을 만들어왔고, 2014년 대전 지역 곳곳의 문화 공간에서 진행한 투어 공연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를 진행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대전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으로서는 드물게도 매 공연마다 100여명의 고정 관객들을 동원하며 지역 내에서 작지만 단단한 팬덤을 형성했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는 마음으로 팀 이름을 ‘혹시몰라’로 바꾼 이들은 붕가붕가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결성 6년만인 2018년 6월, 정규1집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을 발표했다. 혹시몰라의 강점인 화음과 디테일한 가사에 더해, ‘통기타 듀오’ 구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악기를 사용한 편곡이 좋은 평을 받으며 음악웹진 ‘음악취향y’가 뽑은 2018년 올해의 신인 후보에 올랐다.

이후 버스킹 프로젝트 [혹시몰라이브] 등 크고 작은 공연을 진행하며 내공을 쌓은 그들은 총 8회에 걸친 독립서점 투어 [혹시몰라 가본 책방, 혹시몰라가 본 책방] 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혹시몰라만의 위트있는 가사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장소란 어딜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투어에서는, 혹시몰라 멤버들이 본인의 라이너노트를 발전시킨 에세이를 낭독하는 등 독립서점과 어울리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남다른 기획력으로 주목 받았다.

독립서점 투어를 마치자마자 쉴틈없이 곡 작업에 들어간 이들은 2019년 2월 네번째 싱글 [엄살]을 발매하고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2회의 단독공연을 마쳤다. 남은 한 해동안 3장의 싱글과 다양한 공연은 물론, 그들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영상 콘텐츠까지 기획하고 있는만큼 누구보다 밀도있는 2019년을 보낼 예정이다.


영상 음원
엄살

2019년 2월 발매된 싱글. 신곡 회의에서 멤버들과 스탭들이 만장일치로 ‘이 곡이다’ 라고 생각했을만큼 혹시몰라가 현재 추구하고 있는 음악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팝 적인 요소가 강한 곡이다. 기교없이 차분하고 담백하게 화음을 쌓아올리는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정규1집에서 새롭게 시도했던 편곡 스타일을 보다 완성된 형태로 보여준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에 두었지만 베이스와 드럼을 사용한 밴드 형식의 편곡으로 곡의 다이나믹을 살렸다. 무엇보다 ‘영상미가 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디테일한 묘사를 사용하는 전영국의 가사가 곡의 매력을 더했다. 그는 이별의 슬픔과 그리움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장갑을 끼고 목도리를 두르고도 추위에 떨던 ‘나’를 나타내는 방법을 택했다.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올수록 이별의 아픔도 가슴 깊이 사무친다. 여느 겨울처럼 추위에 떨다 생각나는 지난 연인에 대한 그리움.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낸 특별한 노래’ 라는 혹시몰라의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들 특유의 센스가 돋보이는 이별 노래이다.

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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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옷깃을 여미지 장갑 목도리 귀마개 내복까지 입고 있는데 유난히도 추운걸 싫어하는 나는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두바퀴 반쯤 감기다 만 목도리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우네 유난히도 추운걸 싫어하는 나는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두바퀴 반쯤 감기다 만 목도리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우네 길고 길었던 그 겨울밤 내 옷깃을 열고 들어온건 너의 작은 몸 유난히도 따뜻했던 나의 손을 볼에 대고 좋아하던 니가 더 생각나는 밤 나나나- 찬 바람이 불어오면
엄살

2019년 2월 발매된 싱글. 신곡 회의에서 멤버들과 스탭들이 만장일치로 ‘이 곡이다’ 라고 생각했을만큼 혹시몰라가 현재 추구하고 있는 음악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팝 적인 요소가 강한 곡이다. 기교없이 차분하고 담백하게 화음을 쌓아올리는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정규1집에서 새롭게 시도했던 편곡 스타일을 보다 완성된 형태로 보여준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에 두었지만 베이스와 드럼을 사용한 밴드 형식의 편곡으로 곡의 다이나믹을 살렸다.

무엇보다 ‘영상미가 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디테일한 묘사를 사용하는 전영국의 가사가 곡의 매력을 더했다. 그는 이별의 슬픔과 그리움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장갑을 끼고 목도리를 두르고도 추위에 떨던 ‘나’를 나타내는 방법을 택했다.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올수록 이별의 아픔도 가슴 깊이 사무친다. 여느 겨울처럼 추위에 떨다 생각나는 지난 연인에 대한 그리움.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낸 특별한 노래’ 라는 혹시몰라의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들 특유의 센스가 돋보이는 이별 노래이다.

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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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옷깃을 여미지
장갑 목도리 귀마개 내복까지 입고 있는데
유난히도 추운걸 싫어하는 나는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두바퀴 반쯤 감기다 만 목도리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우네

유난히도 추운걸 싫어하는 나는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두바퀴 반쯤 감기다 만 목도리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우네
길고 길었던 그 겨울밤 내 옷깃을 열고
들어온건 너의 작은 몸
유난히도 따뜻했던 나의 손을 볼에 대고
좋아하던 니가 더 생각나는 밤

나나나-

찬 바람이 불어오면

공항에서

2018년 6월 발매된 정규1집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의 타이틀 곡. 이전까지 갖고 있던 ‘통기타 듀오’ 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에 두면서도 건반과 현악 등 다채로운 악기의 디테일이 첨가된 편곡을 시도했다. 피아노의 아르페지오가 곡의 전반을 리드하며 깊은 서정을 자아내지만, 반대로 두 보컬의 화음은 꾸밈없이 담담하게 쌓여나가며 감정과 분위기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낸다.

이강국은 공항이라는 일상적인 장소에서 누구나 겪어봤을만한 이별을 자신만의 언어로 차분하고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이만피트 상공에서 떠올리는’ 지난 사랑 이야기는 누구라도 침을 꿀꺽 삼키고 싶은 먹먹함을 남긴다.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익숙한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거기서 남다른 디테일을 포착해내는, 혹시몰라가 가진 힘을 보여준다.

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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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비행기 안 네가 뿌린 향수 냄새 옅게 퍼져
땅 아래 너에게도 전달될까 복잡한 마음
이틀의 짧은 시간 더욱 짧던 광장 뒤 어느 길가
그곳에 언제까지 남아있을까 우리의 자리

먼 길을 떠났던 너를 만났지
낯선 이 낯선 땅 위에 외로움은 없을까

흐르는 노래 소리 네가 보낸 메시지가 자꾸 보여
조금 더 말해주고 돌아올걸 솔직한 마음
이틀의 짧은 시간 너무 짧던 공항 앞 어느 도로
그곳에 언제까지 남아있을까 우리의 사랑

먼 길을 떠났던 너는 말했지
익숙한 이 도시 속에 기다림이 있다고

이만 피트 상공에서 널 떠올려
내가 주었던 건 진심의 적막
네가 건네준 건 따스함의 발단
바다 건너 내 품으로 올래 그래 주겠니

이만 피트 상공에서 널 떠올려
내가 주었던 건 진심의 적막
네가 건네준 건 따스함의 발단
바다 너머 네 품으로 갈래 그래도 될까

내가 주었던 건 진심의 적막
바다 너머 네 품으로 갈래 그래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