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terview

‘홀로 혼자다’ CJ아지트 대학로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임지민 연출가

인간은 혼자라는 생각에서부터 무대를 구성하고, 공연을 완성한 이가 있습니다. 연극 공연을 연출하지만, 공연 연출가라는 타이틀을 더 사랑하고 있는 그녀,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임지민 연출가입니다. CJ아지트 대학로에서 9월 2일까지 펼쳐질 예정이죠. ‘홀로 혼자다’라는 주인공의 대사를 연극에 고스란히 담아낸 임지민 연출가의 가슴 따뜻한 여정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집에 사는 몬스터 임지민 연출가

Q.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공연 연출을 맡고 있는데요,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연출을 맡고 있는 임지민입니다. <집에 사는 몬스터>는 영국의 스코틀랜드 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The Monster in the hole’이라는 작품이 원작입니다. 다양하게 각색해서 공연을 하는 작품인데요. 저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풀어내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본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Q.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본 공연을 앞둔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사실 작년에 새로운 공연 형식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진행했었는데요. 무대 구성을 새롭게 해보려고 구상하다가 형식에 맞는 텍스트를 찾게 됐어요. 연극이 안 될 수도 있는 작품이 좋은 희곡을 만나서 연극화 된 거죠. 형식 실험을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본공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더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CJ아지트 대학로 집에 사는 몬스터

Q.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요, 각색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이 희곡은 데이비드 그레이그가 ‘화자’를 써 놓지 않은 희곡이에요. 화자들이 다 삭제되어 있는 대본인데요. 연출하는 사람마다 자체적으로 기입해서 완성하는 형식이죠. 저는 이 공연을 ‘덕’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덕의 세계’로 완성했습니다. 소설가를 꿈꾸는 덕이 만들어 내는 세계라고 생각하고 세 개의 레이어로 구분해서 각색했습니다.

임지민 연출가 연출 모습

자신의 한 칸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소녀의 유쾌하지만 가슴 따뜻한 여정

Q.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면 이유와 함께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인간 한 명을 정육면체라고 두고 광활하게 펼쳐진 도면 위에 한 사람이 한 큐브씩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했어요. 인간은 혼자라고 생각하고 무대 구성을 짰는데요.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희곡에서도 아주 중요한 대사가 덕이 말하는 ‘홀로 혼자다’였어요. 그래서 저는 이 공연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신의 한 칸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소녀의 유쾌하지만 가슴 따뜻한 여정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Q.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가 CJ아지트 대학로 공연장에서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매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CJ아지트 대학로에 처음 들어섰을 때 바닥 무대에 가변 시킬 수 있는 구성, 즉 라이저라는 가변이 가능한 바닥 시스템을 봤는데요. 이 공간에 들어온다면 제가 생각하는 큐브들이 모여있는 정글짐 같은 도면의 구성을 충분히 펼쳐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상했던 대로 무대가 구성되었죠.

집에 사는 몬스터 4면 무대

Q.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공연의 특성은 무엇인가요?
A. 공연 무대의 특성은 무대와 객석이 혼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체스판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실 관객들이 들어와야 이 무대는 완성되는데요. 지금은 객석란이 비어있기 때문에 관객을 만나는 첫 순간이 되어야 무대가 완성된다고 봅니다. 첫 공연을 해야 감을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A. 어떤 한 사람이 저한테는 1순위 일지 모르지만, 1순위인 사람에게 저는 128순위 일 수도 있잖아요. 모든 사람은 자기 위주로 주변을 바라보고 판단하면서 사는데요. 공연을 보고 나온 관객들이 저마다 각자의 우주를 이고 살아간다는 것을, 상대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CJ문화재단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CJ아지트 대학로 공간을 대여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입니다. 공간만이 가진 특성을 그 어떤 공연보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저한테도 뜻깊은 인연이고, CJ문화재단에서도 이 공연의 형식이나 모양이 길이길이 기억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CJ아지트 대학로에서 펼쳐지는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의 임지민 연출가를 만나봤는데요. 4면 무대와 4면 객석의 매력이 한껏 전해지는 작품이죠. 홀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는 임지민 연출가의 메시지가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를 통해 완성되는데요. 9월 2일까지 놓칠 수 없다면, 지금 서둘러서 예매해 주세요~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일시: 8월 20일(월)~9월 2일(일)
장소: CJ아지트 대학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