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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실연박물관 소재로 ‘사랑’ 되짚은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 @CJ아지트 대학로

‘실연박물관’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 실존하는 곳인데요. 이곳의 전시품은 조금 특이합니다. 헤어진 연인과의 기억을 잊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기증한 물건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이 빛바랜 추억품들은 100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이색 박물관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 무대에 펼쳐졌습니다. 지난 10월 1일 CJ아지트 대학로에서 막을 올린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작’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가 그 주인공입니다.

안녕크로아티아1

작품은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남자와 그를 사랑해서 힘겨워하는 여자의 러브스토리를 그립니다. 커플은 크로아티아 여행을 떠나 실연박물관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요. 추억이 얽힌 물건을 맡기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이곳에서 서로의 기억을 지우기로 하죠.

안녕크로아티아2

무대에는 배우 김다흰, 최미소, 송광일이 주연으로 나섭니다. 모두 뮤지컬과 연극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실력파죠. 세 사람은 각각 남해, 정인, 멀티맨 역으로 종횡무진 무대를 누빕니다.

자, 이제 글로만 읽는 출연진 설명은 그만! 미니 인터뷰를 통해 <안녕! 크로아티아>의 헤로인들을 더욱 가까이서 만나볼까요?

김X최X송, 함께라 더 빛나는 트리오

김다흰 배우

김다흰 배우

Q. 작품의 서울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죠. 그런 만큼 준비 과정에서 생긴 특별한 기억도 많을 것 같아요.
A. 지난 8월 말, 전주에서 진행된 <안녕 크로아티아> 쇼케이스 무대에 섰어요. 무대 셋업 과정이 굉장히 빡빡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는데요. 그런 상황에도 전 스태프가 하나되어 무사히 극을 올렸죠. 호평도 얻고,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작’으로 선정되면서 서울 공연도 치르게 됐어요. 배우들 모두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미소 배우

최미소 배우

Q. 원톱 혹은 투톱이 아닌 주연 세 배우가 극을 이끌죠. 그런 가운데 캐릭터마다 초점을 두는 부분은 극명하게 다를 것 같아요.
A. 로맨스물에 트라우마를 가진 배역이라는 임무까지 주어졌어요. 외적으론 멋있지만, 내적으로는 남해가 가진 트라우마를 심도 있게 보여주고 싶어요. (김다흰)

정인이의 시선을 따라 스토리가 전개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관객들이 제 캐릭터에 완벽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죠. (최미소)

저는 중요한 장면마다 등장해 남해와 미소 커플을 서포트해요. 재치 있는 한마디와 표정 연기로 즐거움도 높이고요. (송광일)

송광일 배우

송광일 배우

Q. 공연장을 찾을 관객들에게 한마디 전해주세요.
A. 작품은 두 가지 요소를 통해 메시지를 던져요. 하나는 커플이 사랑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기, 또 다른 하나는 트라우마를 가진 청년의 생존기가 그 것이죠. 공연을 보는 모든 분들이 이런 과정을 지켜보며 치유되길 바라고요. 나아가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세 배우,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어디론가 달려나갑니다. 황급히 따라가 보니 분장실을 지나쳐 어느새 객석과 무대가 보입니다. 드레스리허설을 시작한 현장에 도착했는데요. 인터뷰에서 말로만 들은 무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됐는지 살펴볼까요?

무대•음향•조명에 ‘감각 한 스푼’

안녕 크로아티아 무대

여기는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의 무대입니다. 뒤로는 널찍한 캔버스와 흰 커튼이 배경을 이루고요. 앞은 각기 다른 모양의 프레임으로 공간을 나눴습니다. 여기에 은은하게 빛나는 스탠드 조명과 목재 소품, 푸른 식물로 따뜻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안녕 크로아티아 라이브 연주팀

무대 뒤편에는 작은 오케스트라가 자리합니다. 키보드를 시작으로 심벌즈, 실로폰 등이 있었는데요. 이 악기들은 맑은 소리를 내다가도 때로는 웅장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죠. 시시각각 상황에 맞게 입혀지는 라이브 연주가 극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우리 한 케미 하죠?” 김다흰 최미소, 달콤살벌 랑데부

안녕 크로아티아3

정신과 의사 남해 역의 김다흰과 미술관 큐레이터 정인 역의 최미소입니다. 두 사람은 정인이 일하는 미술관의 그림을 통해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데요. 떨리는 목소리로 “시간 괜찮으세요?”라고 묻는 순간부터 “같이 있어서 행복해”라며 세상 다 가진 표정을 짓는 모습까지. 달콤한 사랑꾼의 면모가 보는 사람의 기분까지 설레게 했습니다.

안녕 크로아티아4

커플의 행복한 순간도 잠시. 여러 차례의 사건으로 인해 갈등과 위기의 시간이 찾아오는데요. 정인은 남해에 대한 의심을 거듭하다 믿음까지 져버리게 됩니다. 결국, 다투던 두 사람은 헤어진 사람들이 찾는 실연 박물관 앞에 다다르게 되죠.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어긋나기만 하는 두 사람, 과연 꿈 같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요?

안 되는 게 뭐야? 1인5역 폭소 유발자 송광일

멀티맨 송광일 배우

약방의 감초가 이런 건가 봅니다. 멀티맨 송광일, 그는 중요한 사건에 빠짐없이 등장해 활약합니다. 연기 또한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물론 익살스러운 한마디까지 서슴없이 내뱉습니다. 희극인을 능가하는 개그력은 현장 스태프들까지 빵빵 터지게 했죠.

안녕 크로아티아 커튼콜

지금까지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작’으로 다시 태어난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 드레스리허설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내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주연배우 셋, 풍성함을 더하는 무대와 음향,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은 로맨틱 코미디의 서사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이 좋은 작품! 놓치고 후회하기 싫다면 바로 아래 예매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
일시: ~10월 14일(일)
장소: CJ아지트 대학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