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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어서와, 인디는 처음이지? <당신의 첫 공연> @CJ아지트 광흥창

인디 음악 좋아하세요? 특유의 개성 있는 보컬과 밴드 사운드가 참 매력적인 장르죠. 특히 이 ‘인디’는 이어폰으로 들을 때 보다 무대 위 라이브로 만날 때 더 빛을 발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특급 공연! CJ문화재단 튠업과 대학생 기획 동아리 ‘테이크 뮤직’이 손을 잡고 기획한 무대가 여기 펼쳐졌습니다. 바로 9월 15일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콘서트 <당신의 첫 공연>인데요. 홍대의 수많은 2030인파를 모은 그 날의 현장, 함께 따라가 보실까요?

시작 30분 전 맞아요? 무대 코앞까지 북적

당신의 첫 공연 관객들

공연장 문을 열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느껴집니다. 뮤지션이 등장하기 전부터 젊은 팬으로 꽉 들어찬 이곳. 너도 나도 참가 뮤지션 블루파프리카와 애쉬락의 밴드명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흥얼거립니다. 인증 사진 촬영으로 바쁜 팬들의 눈은 기대에 차 있는데요.

우리가 누구? 무대매너 천재 ‘애쉬락’

애쉬락 공연

칠흑같이 어두웠던 무대가 새파란 불빛으로 환해졌습니다. 남성 5인조 밴드 애쉬락이 등장하며 공연 시작을 알렸는데요. 보컬과 색소폰 담당 장시락부터 키보드 황상진, 기타 송명준, 베이스 강형구, 드럼 홍영훈까지. 오렌지빛 염색 머리와 형형색색의 틴트 선글라스로 각자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멤버들이 손을 마이크와 악기 위에 갖다 댔습니다. 공연장에는 설렘 가득한 ‘Cruising’을 시작으로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시소’, 한 백수의 속마음을 토로한 ‘Trippin' Time’의 노랫말이 울려 퍼졌죠. 재즈와 인디 사운드의 조화가 남다른 감각을 뽐냈습니다.

애쉬락 연주

노래 이후에는 <관객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 Q&A> 코너가 마련됐는데요. 팬들은 애쉬락에게 “귀엽다” 등의 애정표현은 물론, 소소한 취향과 공연 이후 스케줄에 대해 질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멤버들 또한 위트 있는 한마디로 화답하며 내내 웃음을 지었죠.

특히 장시락이 색소폰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고, 미공개 상태인 신곡 ‘우주’가 깜짝 공개돼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선곡은 경쾌한 응원이 담긴 ‘Give it up’이었는데요. 애쉬락의 제안으로 모두 함께 박수를 치며 유쾌한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블루파프리카’ 최종병기는 소통!

블루파프리카 공연

2부 공연 시작, 드디어 세 남자가 떴습니다. 오랜만의 공연이라며 꽃미소를 날립니다. 바로 튠업 12기 ‘블루파프리카’인데요. 보컬 이원영, 베이스와 코러스 강민규, 드럼과 퍼커션 성기훈이 변함 없는 훈훈함을 뽐냈습니다.

멤버들은 신나는 ‘태양’ ‘떠나갈래’부터 달달한 ‘고백’ ‘연애를 시작한다는 건 말이야’로 꿀 떨어지는 무대를 완성했습니다. 이어 블루파프리카 역시 관객을 위한 Q&A를 진행했는데요. 팬들은 “블루파프리카의 뜻이 무엇인가요?”, “취미가 궁금해요”, “블루스에 대해 가르쳐주세요” 등 끝없는 질문공세를 펼쳤습니다.

블루파프리카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블루파프리카는 하나 하나 빠짐없이 대답해나갔습니다. “블루파프리카는 세상에 없는 단어고 어감도 예쁘잖아요”, “취미요? 원규는 요리에 빠져 향신료 수집에 한창이고요, 민규는 술 마시는걸 좋아해요”, 블루스 장르 질문에는 노래와 연주를 직접 시범하며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면 되요”라고 말하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죠.

블루파프리카는 관객과의 남다른 소통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댄 내맘 몰라’ ‘밤새’ ‘안아줄게’를 부르면서 관객과 다같이 박수를 치는가 하면, ‘긴긴밤’ 후렴구에서는 관객이 비추는 휴대폰 플래시 불빛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죠.

블루파프리카 멤버들 공연 모습

“여러분 다음에 또 뵀으면 좋겠어요, 기다릴게요”

앵콜곡 ‘기다릴게’와 함께 <당신의 첫 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그 후, CJ문화재단과 함께 이번 공연을 완성한 대학생 동아리를 만나기 위해 백스테이지로 갔습니다.

기획 꿈나무 ‘테이크 뮤직’의 특급 애티튜드

옹기종기 모여 이번 공연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그들. 우리가 찾고 있던 ‘테이크 뮤직’이었습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도 말투는 야무지고, 표정은 진지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공연 기획에 대한 포부도 대단했는데요. 그룹 소개부터 기획 준비 여정까지 다양하게 들어봤습니다.

테이크 뮤직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프로젝트팀 ‘테이크 뮤직’입니다. 저희는 20대들이 모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음악과 문화 공연을 만들어가는 단체입니다.

Q. 본 공연 기획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CJ문화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어요. 우리가 6개월 전에 또래들을 상대로 진행한 공연을 보고 연락 주셨는데요. 현재 홍대 인디씬에 새로운 관객층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하셨죠. 듣자마자 20대 친구들이 떠올랐어요. 왠지 모르게 자신감도 생겼죠. 좋은 기회라 생각돼 흔쾌히 참여했습니다.

Q. 프로 기획자가 아닌 만큼,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
A. 기획을 좋아하는 대학생일 뿐, 전문가는 아니에요. 그래서인지 이상과 현실이 상충하는 경우가 많았죠. 다행히도 CJ문화재단에서 이런 괴리를 해소해 주셨어요. 작고 큰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Q. 반면에 추억으로 오래 남을 보람도 있었을 것 같아요.
A. 섭외요. 성공적인 공연의 열쇠 중 하나거든요. 열심히 조사하고 전화를 걸었지만, 많은 분들이 거절하셨어요. 그땐 공연이 제대로 성사될 수 있을까 겁이 나더라고요. 노력 끝에 결국 섭외가 완료됐을 때 ‘아, 우리가 뭔가 제대로 해내고 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죠.

이상으로 <당신의 첫 공연> 현장이었습니다. 열정이 돋보이는 기획, 인디 음악을 알리고자 발 벗고 나선 두 팀의 밴드, 큰 호응을 보내준 젊은 관객들까지. 3박자 조화가 제대로 빛난 공연이었는데요. 앞으로도 CJ문화재단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전파하기 위한 행사는 계속되니 주목해주시고요. 튠업 12기 밴드 블루파프리카가 펼칠 행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