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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이야기를 보고 꿈을 만들다! 프로젝트S특강 '비하인드 K스토리'

2011년부터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 프로그램인 프로젝트S는 특강을 진행해 왔습니다. 프로젝트S 특강을 통해 영화, 스토리텔링 등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왔죠. 올해 2015년 프로젝트S 특강의 큰 주제는 ‘비하인드 K스토리’입니다. 국학진흥원의 김민옥 박사님,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님 강연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그 현장을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야기에 관심 있는 ‘스토리텔러’라면, 주목해 주세요!    

열정 가득한 예비 창작자들 모여라~  

특강 참가자들

특강 참가자들

지난 11월 6일, CJ인재원에서는 제 9회차 프로젝트S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적인 이야기란 무엇일까?”, “세계인이 공감하는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그리고 “영화를 통해 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자 하나?”에 대한 질문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고자 프로젝트S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프로젝트S 특강은 프로젝트S 지원자 및 감독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스토리텔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강연장을 찾는 이들 모두 강의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품고 찾아왔습니다. 다음 프로젝트S 특강을 위한 설문지까지 꼼꼼하게 체크한 후에, 준비해 놓은 따뜻한 커피와 쿠키를 먹으며 강연을 기다립니다.  

첫 번째 시간, 김민옥 박사님! 조선시대 이야기를 보다  

김민옥 박사님

김민옥 박사님

프로젝트S 특강의 첫 번째 시간은 국학진흥원 김민옥 박사님의 강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김민옥 박사님은 국학진흥원 디지털국학센터 스토리테마파크 담당을 맡고 있는 문화콘텐츠학 박사인데요. “조선시대 일기장을 펼쳐 이야기를 보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젊은 스토리텔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연을 펼쳐주셨죠.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셨는데요. 선인들이 남긴 전통 기록 자료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그런 기록 자료들을 어떻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담아낼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주었습니다.  

덧붙여, 전통 기록 자료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더 큰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해 주셨는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강연에 집중하는 창작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김민옥 박사님과 참여자들

김민옥 박사님과 참여자들

강연 중간중간 퀴즈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경서와 예에 관해 물어보는 젊은 선비 서찬규에게 원로 학자 송내희 선생이 한 말을 퀴즈로 냈습니다. “OO은(는) 차와 밥과 같다네. 차와 밥은 늘 먹는 것이라, 비록 특별히 신기한 맛을 모르더라도 자연히 내장을 기름지게 하고 기운과 피를 북돋워 주지.”에서 OO에 들어갈 단어를 맞추는 질문이었는데요. 수강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정답인 ‘독서’를 외쳤습니다. 짧은 시간 내 정답을 맞히는 모습에서 열정을 볼 수 있었죠.  

집중 중인 참석자들

집중 중인 참석자들

김민옥 박사님은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왕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도 흥미로운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죠. 그것이 바로 ‘일기’인데요. 일기자료도 개인과 공동체의 기록으로 구분해서 살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합니다. 연을 듣는 창작자들 모두 흥미로운 눈빛으로 경청했는데요. ‘기록된 전통이 최고의 이야기 소재’라는 김민옥 박사님의 이야기, 특히 ‘무관의 일기’를 통해 살펴본 조선 시대의 성생활에 대한 내용에 큰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3,000종의 일기 자료가 있습니다. 많은 기록자료 속에서 창작자들에게 상상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김민옥 박사님의 말처럼, 기록 자료가 가진 힘은 무궁무진한 듯한데요. 창작자들이 이야기 발굴에 노력한다면, 더 폭넓은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일기에서 발견한 이야기가 ‘일기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는 거죠.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시는 김민옥 박사님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시는 김민옥 박사님

“경험한 문화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지만, 경험하지 못한 문화는 환상을 줍니다.”

경험하지 못한 전통문화를 콘텐츠로 재가공할 때의 파급력에 대한 김민옥 박사님의 말씀입니다. 즉, 그 시대의 이야기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색다른 이야기로 발굴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시공간에서 그려지기 때문에 차별성과 함께 독창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도 덧붙였습니다.  

첫 번째 강연은 조선시대 역사 속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이야기 소재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속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눈 깜짝할 새에 첫 번째 강연이 끝이 났습니다.   

‘명량’ 김한민 감독님, 좋은 기획을 말하다  

영화 명량 김한민 감독님

영화 <명량> 김한민 감독님

두 번째 시간으로 꾸며진 ‘역사적 소재를 영화로 풀어가는 기획개발 과정 및 제작기’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해 주신 분은 바로, 김한민 영화감독님입니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최종병기 활>,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명량> 등 한국적 소재를 토대로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 낸 분이죠. 김한민 감독님은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영화에서 작가의 개념’에 대해서 재정립할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작가도 스태프’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라며 전체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시나리오 작가는 소설가와는 다르다, 소설가의 최종 결과물이 자신이 쓴 소설이라면, 시나리오 작가의 최종 결과물은 시나리오가 아닌, 극장에 개봉된 영화”라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한국 역대 최고 흥행 영화 <명량>의 감독님이 스스로의 경험담을 곁들여 설명해 준 덕분일까요? 많은 창작자들이 공감의 눈빛을 보냈습니다.   

김한민 감독님의 강의 모습

김한민 감독님의 강의 모습

김한민 감독님은 영화 ‘최종병기 활’, ‘명량’을 통해 흥행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흥행’은 결국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하는데요.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가 결국은 관객수로 보여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감독님은 이에 창작자로서 ‘소통’을 위한 좋은 기획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김한민 감독님의 강의 모습

김한민 감독님의 열정적인 강의 모습

“좋은 기획은 식감이 당기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미 기획에서 영화의 60%가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자기 세계 투영도 좋지만, 일반 대중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생각하면서 창작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즉, 오랜 시간을 두고 구축되어 온 장르를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는 것이죠.  

‘최종병기 활’과 ‘명량’의 제작기 영상을 함께 살펴보면서 제작 당시의 생생한 현장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영화 제작 현장의 어려움과 고뇌, 즐거움 까지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요. 시간이 모자랄 만큼 많은 질문들이 오고 갔습니다. 간략하게 몇 가지 질문을 요약해 전해드리겠습니다.   

김한민 감독님의 강의 모습

김한민 감독님의 강의 모습

Q. 영화 <명량>이 한국 역대 흥행 1위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A.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인 소재나 인물로부터 소통의 가능성이 열리지 않았나 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화 한다면 이순신 장군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이를 실현하게 되었고, 관객에게 통한 것이죠. 물론, 흥행에는 이와 같은 작품적 요소뿐 아니라 배급이나 홍보 마케팅도 중요합니다. <명량>의 흥행에도 마케팅적 요소가 작용했는데요. 여기에 역사적 사건 명량해전을 영상으로 구현해내기 위한 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합쳐져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Q.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역사 3부작의 3번째 역사 영화는 어떤 역사적 배경을 염두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우선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영화를 기획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무력 투쟁이었던 봉오동 전투 이야기를 이미 시나리오까지 쓰고 투자까지 받아놨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역사 4부작이 될 것 같아요. 시대를 조금 더 올라가서 고구려가 망하던 시기, 서기 698년을 배경으로 무사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Q. 작가는 작업할 때 혼자만의 시간, 고독을 이겨내야 하는데 감독님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그렇게 고독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죠. 게임도 좋아하고요. 글쓰기 전에는 괜히 주변정리나 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금방 배고파지고 단 게 먹고 싶어지지 않나요? 그렇게 몰입하며 작업을 합니다.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시간이 부족하다 느낄 정도죠. 여러분들과 똑같지 않을까 생각해요.   

참가자 인터뷰

참가자 인터뷰

“비하인드 K스토리”에 대한 두 강연이 모두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수업이 더욱 알차게 느껴졌죠.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내용을 들을 수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한 손민광 수강생. 프로젝트S 특강을 통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신인 스토리텔러가 접하기 어려운 생생한 제작 사례와 숨어있는 K스토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앞으로도 CJ문화재단은 세계를 감동시킬 한국 영화를 창작할 스토리텔러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