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J문화재단입니다.
2020 스토리업(STORYUP) 단편영화 제작지원 부문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작지원부분 최종 심사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제작지원선정작
김달리 한나 때문에
남순아 유산
이상민 돌림총    
이준섭 칠흑    


심사위원특별언급
박유진 여인과 사자
이다영 우아할 한, 갖출 비


심사총평

이번 공모에는 드라마 부문과 장르 부문을 따로 받았습니다. 기존의 공모가 지나치게 드라마에 편중되어 있는 부분을 교정해보고자 함이었습니다. 역시나 드라마가 훨씬 비중이크지만 다행히도 용기를 얻고 본인의 작품에 명확한 장르성을 부여한 작품들도 많이 초대되었습니다. 

1,2차에 걸친 예심과 본심 과정 속에서 여성 감독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와 신분을 넘어서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의 향연과 젠더 및 계급 문제, 혐오와 편견, 폭력에 관한 정치 사회적 화두들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당분간 그 경향들이 더욱 심해지리라 예측됩니다. 다만, 사회적 부채감에 치중된나머지 영화적 재미와 상상력, 스타일에 대한 실험 등을 기대한 부분에선 다소 아쉬움이 지적되었습니다. 

“유산”은 간병 하던 엄마가 죽은 뒤 집을 유산으로 물려받고 생기는 심리적 균열을 다룬 공포영화입니다. 다크하고 장르적인 무드를 일관되게 끌고가는 힘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하지만 피칭 에서는 이야기의 빈틈과 유사한 레퍼런스의 기시감 등이 지적 되었고, 감독은 잘 수정 하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수비형 피칭을 시도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희라의 순간”은 가난 때문에 왕따를 당하게 되고, 부자인 척 거짓말을 해야 하는 남녀 어린이들의 사랑과 성장을 다룬 밀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희라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작품이지만, 캐릭터의 전형성을 깨뜨리고 더 발전시켜야 할 과제를안고 있습니다.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헌팅과 캐스팅을 마쳐놓고 무조건 영화를 찍겠다는 의지를 포효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한나 때문에”는 글, 전개 방식, 엔딩 모두탁월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민감한 성과 계급 이야기를 유치원 선생님의 입장에서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참신한 소재이지만 설정이 작위적일 수도 있다는 지적과 미취학 아동들과의 영화 작업에 관한 염려도 제기됐습니다. 

“칠흑”은 새롭고 흥미로운 장르적 상상력이 돋보였습니다.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나 미국의 어메이징 스토리를 보는 듯한설정과 전개에 긴장감이 넘칩니다. 특히 애수 어린 무드가 인상적입니다. 일제 감정기의가짜 광고로 심사위원을 낚아내는 피칭 솜씨 또한 대단했습니다. 

“돌림총”은 유일하게 여성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군대 이야기입니다. 극의 전개가 촘촘해서 영화로 보고 싶은 기분을 들게 하는 작품으로, 의장대라는 신선한 설정과 본적 없는 비주얼에 대한 기대감을자극했습니다. 장편영화로도 보고 싶다는 평이 나왔을 정도였지만, 배우들을 단기간에 훈련시켜 실제 의장대처럼 연기시키는 게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장대 출신으로서 ‘전혀 문제없다’는 감독의 확신에 일단 속아보기로 했습니다. 

그 외에 아쉽게 5작품에는 들지 못했지만,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며 오랜 논의를 거친 두 개의 작품이 특별 언급 작품에 선정되었습다. “우아할 한, 갖출 비”는 공간과 상실감을 빛으로 표현해내려는 야심찬 작품입니다. 유려한 피칭 만큼이나 연출력도 꽤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여인과 사자”는 내레이션과 애니메이션을 장착한 묘한 분위기의 문학적인 단편입니다. 3대에 걸친 가족들의서사를 시적으로 구성한 내러티브가 아주 신선합니다. 두 작품 모두 꼭 만들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심사위원장 민규동


다시 한번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앞으로도 CJ문화재단 스토리업에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스토리업 심사위원 명단(가나다순)
최종심 심사위원 / 9인
김보라 윤가은 이옥섭 임필성 허 정 (기획개발 멘토 감독)
민규동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임수정 (배우)
주성철 (평론가)

예심심사위원 / 20인
김영남 김유성 김재한 김정훈 김지용 류 훈 박명랑 박제현 복운석 심광진 양경모 유영식 윤단비 윤재구 이 서 이지승 이창열 정하린 조연수 진승현 (이상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